이미지 조각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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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2. 25 - 2022. 03. 17
작가 : 김용관
지역 커뮤니티에서 이뤄지는 ‘나눔’은 안 쓰는 물건을 타인에게 무상으로 양도하는 문화입니다. 팔기엔 애매하고 버리기엔 아까운 물건을요. 그런데 그런 물건은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죠. 10평 내외로 시작한 작업실은 점점 커져만 가는데, 오르는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서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고, 작품은 쌓이고, 안 쓰는 물건도 계속 쌓여만 갑니다. 작업실에는 팔기엔 애매하고 버리기엔 아까운 물건이 한가득이에요.
《이미지 조각 나눔》은 작업실에 쌓여 있는 차마 버리지 못한 물건을, 예술가의 물건을, 예술과 관련된 물건을, 예술의 부산물을, 한때는 예술이었던 물건을 ‘나눔’ 하는 ‘예술가의 나눔’ 프로젝트입니다. 전시공간의 첫 번째 ‘나눔’은 미술작가 김용관 씨와 함께 합니다. 전시공간에는 그의 작업실에 있던 다양한 물건이 놓여 있어요. 관람객은 필요한 물건을 마음껏 가져갈 수 있고, 자신의 작업실에 있는 ‘나눔' 할 물건을 가져와서 참여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예술가의 나눔'이 문화로 자리 잡는다면, 예술가들 서로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오픈 스튜디오의 일환으로 작가 개인이 진행할 수도 있고, 전시공간과 미술관 차원에서 다양한 예술가들의 물건을 모을 수도 있겠죠. “야. 내일부터 국현에서 나눔 행사한대. 같이 가서 득템하자. 김마들렌 작가님도 참여한대. 이상한 물건 많을 듯.” 이런 식으로 예술가들에게 또 다른 일상이 되는 날을 꿈꿔봅니다. ‘예술가의 나눔’이 새로운 것을 만들지는 않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나누면서 기쁨을 느끼고, 사용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겠지요. 프로젝트는 물질에서 시작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효과는 무형의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이 아니니까요.